오늘은 앙코르 유적 외의 시엠립 주변 관광을 했다.
캄보디아에는 톤레쌉 호수라는 동양 최대의 호수가 있는데 시엠립에서 가까워서 앙코르 유적을 관광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들러서 구경한다. 톤레쌉 호수가의 캄보디아 전통가옥과 호수 위의 수상가옥들은 캄보디아 현지인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호수에서는 빠께쓰를 타고 손으로 노를 저으며 놀기도 하고 돈을 얻기도 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시내에서 조각학교를 견학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기념품들이 Artisan D'Ankor라는 회사의 이름으로 팔린다. 시엠립 공항에 이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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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가족 사진. 호텔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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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쌉호수 가는 길. 시엠립 시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길이 비포장도로이다. 그리고 호수가와 길가에는 저런 집들이 즐비한데 문을 다 열어놓고 살아서 안에서 뭐하고 사는지 훤히 보인다. 우리가 갈 때는 아침식사를 할 때여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냥 그릇하나 들고 손으로 조물조물 밥알을 뭉게 먹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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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쌉 호수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났다. 그래도 꽤 유명한 관광지인데 여기저기 널부러진 쓰레기며 음식 쓰레기도 있고 그렇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동네의 공터를 보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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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배를 하나 통째로 빌렸다. 호수 색깔은 역시 다방커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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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쌉 호수에 사는 사람들. 수상가옥이 많이 있는데 베트남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호수 위에 학교도 있고 별거 다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등교시간이라 배타고 학교에 가는 꼬마들이 많이 있었다. 꼬마인데 노를 참 잘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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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산다. 빨아서 널었을 텐데 빨았는지 모르겠다. 톤레쌉 호수에 오는 길에 길가의 집들에서건 이곳 수상가옥에서건 이상했던 점은 애기들이나 어린이들은 많이 보이는데 노인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평균 수명이 짧기 때문인가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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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잠시 서면 어디선가 이런 배들이 달라 붙는다. 음료수나 바나나 등을 판다. 그리고 보통 어린이를 앞세워서 장사를 한다. 사장은 아버지, 어머니는 재무담당, 어린이는 영업이사다. 우리도 1달러를 주고 콜라를 하나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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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친해 보이는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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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빠께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만났다. 말그대로 용케 떠있다. 여기 왔었던 사람 얘기로는 애들이 빠께쓰타고 막 놀고 그러더라는데 아마 학교가서 잘 없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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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박물관처럼 호수에 대해 설명하고 서식하는 어종을 보여주고 그런 곳에 들렀다. 이 곳도 물에 떠있는 수상가옥인데 대부분의 공간은 기념품 가게이다. 그래도 재밌었던 것은 악어와 먹이를 던져주면 미쳐 날뛰는 물고기였다. 톤레쌉에는 물고기가 많아서 그 곳 사람들은 주로 그 물고기를 먹고 산다. 그런데 어떤 곳은 종교적으로 어획을 금지하고 있어서 거기는 정말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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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장사하시는 어떤 아주머니. 우리 어머니는 아이를 보고 한숨을 절로 쉬셨다.
"하이고~ 저러고 산다. 쯧쯧."
온 몸 여기 저기에 밥풀이 묻어있고 반찬도 없이 맨밥만 먹고 있다. 그마저도 빗물인지 호수 물인지 젖어있었다. 이런데도 수도 프놈펜에 사는 정치인과 군부들은 각종 부패와 비리가 심각하다니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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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고 배에 돌아왔더니 다른 아이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더니 나더러 콜라를 달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릴 때 배에 아까 1달러 주고 산 콜라를 먹다가 놓고 내렸다. 그게 먹고 싶었는데 훔쳐가지 않고 나를 기다렸다가 달라고 했다. 먹고 싶었으면 그냥 훔쳐가면 될텐데. 아마 내가 동남아인 또는 못 사는 사람들에 대해 나쁜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먹으라고 콜라를 줬더니 동생과 나눠 먹었다. 뒤에다 대고 한마디 했다.
"야, 너 콜라 많이 먹으면 이빨 썪는다. 여기 치과도 없잖아."
물론 한국말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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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교앞을 지났다. 저기가 학교다. 나름 교복도 있나보다. 배에 잔뜩 군것질거리를 실은 이동식 매점이 학교에 오니 여학생들이 몰려왔다. 어느 나라건 여학생들은 군것질을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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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학교에 견학을 갔다. 여기서는 조각공을 키우기도 하고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앙코르 유적과 비슷한 방식으로 각종 조각들을 만들고 있었다. 저 부조는 조각을 하고 일부러 손으로 문질러 튀어나온 부분이 윤이나고 두드러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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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학교에서 운영하는 기념품가게이다. 이곳 브랜드는 시엠립 공항에도 입점해있다. 캄보디아에서 그나마 입을만한 옷이나 쓸만한 물건들을 파는 곳은 이곳이 유일해 보인다. 설마 그러겠냐마는. 하여간 꽤 괜찮은 기념품들이 많이 있어서 나는 티셔츠를 사고 쿠션커버 같은 것들도 색깔이 예뻐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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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에서 가장 큰 시장인 올드마켓에 구경왔다. 시장에 오면 현지인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긴한데 후진국의 재래시장은 견디기 힘든 경우도 있다. 특히 고기 상점이 모인 곳은 고기들을 냉동하지 않고 널어놓고 팔기 때문에 견딜수 없이 역겨운 냄새가 난다. 어머니는 거의 토할 뻔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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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애매해서 마카라가 몇 군데 사원을 더 안내해줬다. 롤루오스 유적군인데 앙코르 유적중에 연대가 오래된 초기 유적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러나저러나 사원들은 너무 많아서 이제 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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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까먹었지만 시엠립 시내에 있는 어느 불교사원에 들렀다. 여기는 폴포트 정권 하의 킬링필드로 일컬어 지는 곳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골이 저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폴포트는 캄보디아의 독재자였는데 혁명적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못 배운 탓인지 누구든 조금 배웠다 싶은 사람들은 다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안경을 낀 사람도 다 잡아다 죽였다고 하니 그 독재는 진시황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어쨌든 폴포트 정권은 몰락하고 당시의 유력자들 모두 감옥에 있거나 어디서 조용히 살고 있다는데 정작 폴포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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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공항에서 단체샷. 마카라 수고했어요. 그녀는 현지 여행사에서 관광가이드로 일을 하고 있고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서 유적지 안에서 가이드를 할 수 있는 나름 고급인력이며 불교를 믿고 어머니는 시엠립에서 사람들에게 방을 세주면서 산다고 한다. 들어보면 이 정도면 그래도 캄보디아에서는 잘 사는 편인 것 같다. 공부도 하고 외국인들 많이 상대하고 밥걱정 없고 그러니까.
오후 비행기를 타고 시엠립에서 하노이로 날아갔다. 비행기가 하나 캔슬되서 다음 비행기를 타느라고 네 시간 가량을 공항에서 허비했다. 그래도 식사권 정도는 주니까 그냥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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