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1
내 생일이 언젠데 이제야 밥한끼 먹자고 모였다.
혜연이는 아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경화라도 보자고 강남역에서 일요일 점심에 만났다.
저 낮술먹고 얼굴 벌건 것좀 보게...
노 프라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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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1
내 생일이 언젠데 이제야 밥한끼 먹자고 모였다.
혜연이는 아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경화라도 보자고 강남역에서 일요일 점심에 만났다.
저 낮술먹고 얼굴 벌건 것좀 보게...
2006년 4월 23일 ~ 4월 30일
OMG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세인트 루이스에 다녀왔다.
놀러가는 게 아닌데다가 비행기도 두 번씩 갈아타고 귀국 다음 날 아침에는
막바로 시험이 있어서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여행이었다.
물론 시험은 망했다. 기말한큐...
일본 도쿄 공항에서 환승했다. 책방이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잡지들이 즐비했는데
말로만 듣던 일본 성인 잡지가 어떤 것일까 이렇게 보려고 했더니 다 쌈싸져 있었다.
인천 -> 도쿄 -> 시카고 -> 세인트 루이스 이런 비행이었고 대기시간 포함 20시간 넘게
걸렸다. 지겨워 죽는 줄 알았음. 피곤하기도 하고.
시카고 공항에 도착했다. 돼지들의 천국이었다.
맥도널드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다 큰 어른들이 그것도 공항에서
칠칠치 못하게 걸어 다니면서 햄버거 먹고
대기 의자에서는 우아하게 생긴 아줌마까지 패스트 푸드를 까먹고 있었다.
어우, 돼지들...
그들에 비하면 난 뼈밖에 없는 셈이지.
호텔에 도착했더니 호텔 안에 TGIF가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데다 피곤하고
차도 없어서 어디 나가기도 뭐하고 해서 걍 TGIF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메뉴도 비슷, 가격도 비슷, 맛도 비슷 했다.
단, 음료수 하나 시켜 나눠먹기 좀 거시기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나선 계속 일만 하느라 놀 시간도 없고 사진도 못 찍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잔 해야지.
나리타 공항에서 사온 게 튀김을 안주삼아 양주와 한 잔 했다.
피곤해서 얼마 먹지도 못하고 뻗어 잤다.
대충 일이 다 마무리 되고 목요일 오후와 금요일은 차를 빌려 세인트 루이스
시내를 돌아다녔다. 사전 조사 결과 무슨 아치 밖에 볼 게 없어서 별볼일 없겠구만
했는데 생각보다 아치의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시내 어디서도 볼 수 있는 크기였으니.
근데 시내가 별로 안크다. ㅋ
아치 밑에서 한 방. 무슨 기업 홈페이지 초기화면 사진 같다.
정확한 명칭은 그레이트 아치 던가 그런데 위에 전망대까지 Tram을 타고 올라갈 수가 있다.
다섯명씩 타고 올라가는데 열라 좁았다. (수정. The Gateway Arch 였다. -_-;)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주아주 평탄하다. 조그마한 언덕조차 없다.
이제 메이저리그 야구 보러 가야징
Pujols 라는 녀석이 제일 잘하는 녀석인가보다.
평소에 메이저리그 좀 봐둘껄. 그러면 더 재밌었을텐데.
무작정 경기장에 가서 표를 구하려고 했더니 매표소가 닫혀있어서
언제 여냐고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자기한테 사라고 해서
이거 불법 아닌지 찜찜해 하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샀는데
같은 사람한테 표를 산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가 자기도 몰랐는데 사실 그거
불법이었다고 경기장 쪽 길에서 사면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다 불법이고
길건너에서는 사는 사람만 불법이었나 뭐 그런얘기를 하면서 깔깔대고 너무 좋아했다.
그게 그렇게 재밌나?
경기장에서 바라본 야경. 별로 멋지진 않구만. 정말 저 아치 빼면 그냥 시골이다 여긴.
느끼한 음식에 질려 어렵게 아시안 레스토랑을 찾아왔다. 베트남식인지
홍콩식인지 간만에 뜨끈한 국물을 먹었다.
근데 식당이 있는 동네가 좀 이상했다.
바로 앞에 공원이 있었는데 온통 흑인들에다 여기저기 막 널부러져 자고 있고
신기해서 사진 찍었는데 무서웠다. 게다가 어떤 아줌마가 계속 쳐다봐서
도망쳤다.
세인트 루이스에 버드와이저 공장이 있고 무료 투어를 한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투어 가이드를 해준 언니다. 배만 볼록 나왔다.
그 언니 영어 참 잘하두만. 뭘 그리 빨리 말하는지...원...당췌 뭔소린지...
버드와이저에 저런 종의 말이 무슨 심벌인가보다. 잘 안들려서 못 알아먹겠다.
근데 몸매 참 잘 빠졌더군.
미시시피 강 건너에 있는 곡물 공장인지 뭐시긴지 그런거다.
그레이트 아치 배경으로 참 거슬리는 흉물스런 건물이었는데 강 건너에서
그레이트 아치의 풍경을 보려고 왔는데 분위기 정말 스산했다.
알고보니 카길이 미국에서 제일 큰 곡물회사라고?
전 세계 식량을 좌지우지 한다는 그 회사?
근데 사진이 왠지 고흐의 '오베르의 교회' 를 떠올리네.

그래서 강건너에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날씨가 별로로군.
게다가 어디서 경비가 차타고 와서 쪼까냈다. 또 오면 안된단다. 총도 있을 것 같았다.
아이씨, 무서워.
한국식 식당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일본식 레스토랑으로 갔다.
근데 서빙하는 아줌마가 "한국분이세요?" 그러는거다. 그러고 보니 거기 종업원이고
주인이고 전부 한국인인 것 같았다. 초장 있냐고 했는데 고추장을 갖다줘서 어쨌든
고추장 맛도 보고 그랬다.
시카고에 내리면서 찍은 사진
땅덩이 정말 크다. 살기도 좋을 것 같다. 녹음이 푸르른 마을 하며.
땅이 이렇게 넓은데 농사나 짓고 살지 왜 그렇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철로
미국으로 갈 때는 태평양을 건너는 것 같더니만 올 때는 북극으로 오나보다.
얼음조각이 둥실둥실...
저 얼음조각이 잘 못 갈라져 떠내려가면 북극곰이 고립되서 죽기도 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맞나?
하여간 이렇게 세인트 루이스 여행을 마쳤다.
근데 아직도 낮밤이 바껴서 낮에는 헤롱헤롱 거린다.
좀 참았다가 잠잘 시간에 자야 되는데 낮잠이 너무 달콤하다.
근데 이놈이 두시간 정도 자다 깨면 좋은데
네 시간, 여섯 시간씩 자버리니 밤에 잠이 안온다.
그리고 느낀 것은...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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